초록 일부
우리 아이들은 이제 부모 세대가 경험해온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손으로 직접 쓴 쪽지 대신 이메일 또는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하고, TV 대신 유튜브를 시청한다. 심지어 학교 수업과 과제마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대체되었다. 아이 뇌의 균형 발달을 위해 적어도 만 14세까지는 스마트폰을 쥐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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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이제 부모 세대가 경험해온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손으로 직접 쓴 쪽지 대신 이메일 또는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하고, TV 대신 유튜브를 시청한다. 심지어 학교 수업과 과제마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대체되었다. 아이 뇌의 균형 발달을 위해 적어도 만 14세까지는 스마트폰을 쥐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비춰볼 때, 현실은 크게 다르다. ‘멋진 신세계’를 살아갈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무조건적 간섭과 금지가 아니라 온라인 세상을 잘 헤쳐나가도록 돕는 새로운 디지털 교육과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첨단 기술은 우리 아이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령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오늘날 부모들에게는 최초의 디지털 네이티브를 양육해야 하는 책임과 다음 세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기준을 세워야 하는 임무가 동시에 주어진 것이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지 대책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가 어떻게 아이들의 놀이 문화와 환경을 바꾸었는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두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이 책은 댓글과 ‘좋아요’ 중독, 사이버 폭력, 온라인 성범죄 등 온라인상에서 아이들이 저지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8가지 사례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처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10대들의 진솔한 경험담은 아날로그 세대 부모가 디지털 세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교육·심리·보건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과 솔루션은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 없는 환경에서 아이 키우기란 불가능하다!”
아날로그 세대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스마트 교육의 새로운 기준
10대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어디까지 간섭해야 할까? 스마트폰만 빼앗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유독 10대들이 SNS에 집착하는 이유는 ‘포모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 때문이다. 이것은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으로 하버드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포모를 사회병리 현상의 하나로 주목했다. 실제로 휴대폰이 없는 아이는 또래 사이에서 철저히 소외된다. 아이들은 단톡방에 소홀하면 대화에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한다. 부모들은 휴대폰을 빼앗으면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괴롭힘을 당할 일도 사라질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러면 아이 곁에 있던 친구들도 함께 사라진다.
2018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 팀은 SNS별 사용 시간을 하루 10분으로 줄이면 포모와 우울감, 외로움을 덜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주목할 점은 이 연구의 참가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그만둔 것이 아니라 사용 시간만 줄였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스마트폰 없는 환경에서 아이 키우기란 불가능하다.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에게 디지털 기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 스스로 배우고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은밀하게 상처 받고 상처 입히는 디지털 세대
내 아이는 디지털 세계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일을 당하고 있을까?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순다 피차이 등 세계적 IT 거장들이 10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거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엄격히 제한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체적·정신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불러오는 사춘기는 10대의 중요한 뇌 발달이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즉 신체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더니 어느 순간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시각도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모습의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지 고민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독립적인 정체성을 형성해간다. 예를 들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사진 또는 동영상의 형태로 시험 삼아 SNS에 공개한다. 그리고 조회 수, ‘좋아요’ 등 청중의 반응에 따라 세상에 자신을 어떻게 드러낼지를 결정한다. 만약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사진을 찍어 올려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그런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할 수 있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이 소셜 미디어에 무엇을 올리는지 살피는 것은 물론 무엇을 보는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댓글과 ‘좋아요’ 중독, 사이버 폭력부터 디지털 성범죄까지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스마트한 디지털 생활습관 A to Z
저자는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저지르는 실수 대부분은 연령과 발달 단계에 걸맞은 행동이라고 말한다. 단지 운동장이 아닌 온라인 단체 채팅방이나 소셜 미디어라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아이들이 실수보다 긍정적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부모가 먼저 공부하고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아날로그 시대든 디지털 시대든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약물, 알코올, 섹스에 관한 질문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인터넷이다. 디지털 세대가 아날로그 세대보다 인터넷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보의 전문성과 정확성을 판단할 능력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구글 검색보다 부모의 조언이 훨씬 안전하다.
1. SNS에 가입하기 위한 최소 나이를 알고 있는가?
2. 아이가 사용하는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가?
3. 하루 중 아이가 SNS를 하며 보내는 시간을 확인하자.
4. 잠자는 동안 휴대폰은 공용 공간에서 충전해야 한다.
5. 다른 사람의 동의 없이 사진을 찍거나 유출해서는 안 된다.
6. 친구와 다퉜을 때는 문자메시지 대신 직접 만나 해결하자.
7. 잠금 상태 등 기본적인 사이버 보안 수칙을 준수하자.
8. 아이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절대 휴대폰을 빼앗지 마라.
9. SNS 계정에 집 주소 등 위치 정보를 드러내지 않는다.
10. 부모 외에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어른을 소개해주자.
이 밖에도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 [#직접 해보기]에서 아이와 부모의 스마트한 디지털 생활습관을 길러줄 몇 가지 질문과 구체적 방법들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앱을 다운받거나 웹사이트에 가입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모르는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거나 친구 요청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에서 우연히 음란물을 봤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아이들이 저지를 수 있는 또는 마주할 수 있는 위험을 제대로 판별하고, 스마트폰을 올바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솔루션을 담았다. 부록 [휴대폰 사용 계약서 또는 동의서], [10대들을 위한 온라인 성교육 웹사이트]는 디지털 환경에서 아이들이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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